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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보니만 알고 있다면, 이 책들부터 펼쳐보자

업데이트 2026. 10. 11.
앤 보니만 알고 있다면, 이 책들부터 펼쳐보자

여성 해적 입문서부터 학술 연구, 전기, 역사소설까지 실제 출간된 해양사 도서 10권을 난이도 순으로 골랐다.

여성 해적과 해양사 책을 처음 고른다면 대중 입문서 한 권으로 시작해 학술서와 전기로 넓혀 가는 순서가 가장 덜 헤맨다.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건 앤 보니와 메리 리드만 떠올리다 보니, 씨족과 함대를 이끈 지도자, 남장하고 승선한 선원, 선장의 아내, 뭍에서 밀수품과 소식을 이어 준 여성까지 바다의 역사에 여러 자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놓친다는 점이다.

이 목록은 실제로 출간된 책만 모아 입문서, 학술 연구, 전기, 역사소설로 나누어 놓았다. 같은 바다도 저자가 어떤 자료를 고르느냐에 따라 모험담이 되기도 하고 노동과 폭력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읽기 쉬운 책을 앞쪽에, 사료 논의가 깊은 책을 중간에, 허구인 책을 뒤쪽에 두었다. 처음이라면 1위와 5위, 인물 하나를 깊이 알고 싶다면 6위와 7위, 연구 방식까지 궁금하다면 2위와 3위부터 펼치면 된다.

선정 기준

  • 실제 출간 도서일 것
  • 대중서·연구서·전기·소설의 성격이 뚜렷할 것
  • 한 인물이나 한 시대에 치우치지 않도록 범위를 나눌 것
  • 읽기 부담이 낮은 책에서 높은 책 순으로 순위를 매길 것

번역본이 없는 원서가 많고 판본에 따라 구성이 다를 수 있으니 구매 전 판본과 전자책 여부, 독자 연령에 맞는 내용인지부터 확인하자.

01

Pirate Women

Laura Sook Duncombe가 쓴 책으로, 고대 전승 속 인물부터 그레이스 오말리, 정일수에 이르기까지 실존 인물과 전설 속 인물을 한 권에 담았다. 여성 해적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가 큰 흐름을 잡기에 알맞고, 기록이 왜 한쪽으로 기울었는지도 함께 짚어 준다. 다만 전설로 전해지는 이름과 사료로 확인되는 이름은 근거의 무게가 다르니, 읽는 동안 두 부류를 머릿속에서 따로 분류해 두는 편이 좋다.
Pirate Women
02

Women and English Piracy, 1540–1720

John C. Appleby의 연구서로, 여성을 해적선 승조원으로만 보지 않고 약탈품을 사들인 사람, 뒤에서 돕는 사람,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까지 넓혀 본다. 영국과 식민지에서 해적 경제가 사람들의 관계망 위에서 굴러갔다는 점이 궁금한 독자에게 어울린다. 학술서라 문장이 촘촘하고 사료 논의가 길다. 영어 원서를 천천히 읽을 시간을 따로 잡아 두고, 대중서를 한 권 읽은 뒤에 도전하길 권한다.
Women and English Piracy, 1540–1720
03

Bold in Her Breeches

Jo Stanley가 엮은 논문·에세이 선집으로, 시대와 지역이 다른 여성 해적들을 여러 필자의 시선으로 모아 놓았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따라가기보다 젠더와 해양사를 다루는 연구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견주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다. 나온 지 시간이 흐른 책이어서 이후 연구가 바꾼 해석이나 용어와 비교해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필자마다 문체와 깊이가 달라 장 단위로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Bold in Her Breeches
04

Female Tars

Suzanne J. Stark가 범선 시대에 남장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배에 오른 여성 선원들의 기록을 모았다. 해적에 한정하지 않고 해군과 상선에서 여성이 어떤 일을 맡고 어떤 제약을 받았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좋다. 널리 퍼진 일화 가운데에는 문서 근거가 얇은 것도 있으니, 저자가 자료를 검토하는 방식을 따라 사실과 전승을 나눠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Female Tars
05

Seafaring Women

David Cordingly가 여성 해적, 밀항자, 선장의 아내처럼 서로 다른 입장으로 바다를 건넌 여성들의 삶을 대중적인 문체로 엮었다. 사례를 가볍게 두루 훑으며 주제에 익숙해지고 싶은 입문 독자에게 알맞다. 시대와 계층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범주로 묶은 만큼, 모든 사례를 같은 무게로 읽지 말고 각자의 처지가 어땠는지 구별하며 읽는 것이 요령이다.
Seafaring Women
06

Granuaile

Anne Chambers가 아일랜드의 해양 지도자 그레이스 오말리의 생애를 씨족 정치와 잉글랜드의 세력 확장이라는 배경 속에서 되살린 전기다. '해적 여왕'이라는 별칭보다 16세기 아일랜드의 권력 다툼과 협상 과정을 깊이 알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하다. 훗날 만들어진 민족 영웅의 이미지와 당대 문서가 말해 주는 모습 사이에 간격이 있을 수 있으니, 그 차이를 의식하면서 읽어야 한다.
Granuaile
07

Pirate Queen: The Life of Grace O'Malley

Judith Cook이 그레이스 오말리의 집안 사정, 항해, 정치적 싸움을 이야기하듯 풀어 쓴 전기다. 딱딱한 분석보다 술술 읽히는 서술로 인물의 삶을 먼저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다. 장면을 극적으로 그린 대목이 있어 읽는 재미는 크지만, 그만큼 다른 전기나 사료와 맞춰 보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인물을 다룬 Granuaile과 번갈아 읽으면 이야기와 맥락을 모두 챙길 수 있다.
Pirate Queen: The Life of Grace O'Malley
08

Pirate Queens: The Lives of Anne Bonny & Mary Read

Rebecca Alexandra Simon이 앤 보니와 메리 리드가 활동한 짧은 기간, 재판 기록, 훗날 덧붙은 전설을 차례로 살핀다. 같은 배에 올랐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산 두 사람을 나란히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하다. 태어난 때와 재판 이후의 행적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므로, 저자가 내놓는 추정과 확인된 사실이 어디서 갈리는지 눈여겨보며 읽어야 한다.
Pirate Queens: The Lives of Anne Bonny & Mary Read
09

The Only Life That Mattered

James L. Nelson이 칼리코 잭, 앤 보니, 메리 리드의 이야기를 소설로 다시 지었다. 사료에 남지 않은 빈틈을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으로 메운 서사를 원하는 독자에게 맞는다. 목록의 다른 책들과 달리 허구 작품이라 대사와 심리 묘사는 작가의 상상이다. 사실을 확인하는 용도로 인용하지 말고, 연구서나 전기를 읽은 뒤 이야기로 즐기는 순서가 가장 무난하다.
The Only Life That Mattered
10

She Captains

Joan Druett이 선장, 항해자, 상인, 해적으로 바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여성들을 폭넓게 소개한다. 개별 인물의 전기를 고르기 전에 세계 여성 해양사의 전체 지도를 먼저 그려 보고 싶은 독자에게 유용하다. 인물마다 분량이 길지 않아 맥락이 아쉬울 수 있으니, 마음에 남는 사례는 지역별 전문서나 전기로 이어 읽으며 보완하는 것이 좋다.
She Captains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처음이라면 1위 Pirate Women이나 5위 Seafaring Women으로 큰 그림을 잡고, 관심이 생긴 인물이 있으면 6위·7위의 그레이스 오말리 전기나 8위의 앤 보니와 메리 리드 책으로 좁혀 가면 된다. 사료와 연구 방법까지 궁금하다면 2위와 3위, 군함과 상선 속 여성이 궁금하다면 4위가 맞다.

이야기로 즐기고 싶을 때는 9위 소설을 고르되, 허구임을 염두에 두고 사실은 다른 책에서 확인하자. 전체 지도부터 보고 싶다면 10위가 좋은 출발점이다. 도서 정보는 조사 시점 기준이며 판본과 번역 여부는 바뀔 수 있으니 구매 전 서점이나 출판사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길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를 잘 못해도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나요?

Pirate Women이나 Seafaring Women처럼 대중적인 문체로 쓰인 입문서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다만 목록의 다수가 국내 정식 번역본이 없는 원서이므로 구매 전 번역 여부와 전자책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레이스 오말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나요?

인물의 생애를 이야기 중심으로 먼저 만나고 싶다면 Pirate Queen: The Life of Grace O'Malley가 접근하기 쉽다. 16세기 아일랜드 정치와 협상까지 깊게 다루고 싶다면 Granuaile을 권한다.

역사소설도 사실로 믿고 읽어도 되나요?

아니다. The Only Life That Mattered 같은 역사소설은 재판 기록 등 실제 자료의 빈틈을 작가의 상상으로 채운 창작물이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면 같은 인물을 다룬 연구서나 전기와 함께 읽는 편이 안전하다.

해적이 아닌 여성 선원에 관한 책도 있나요?

4위 Female Tars는 범선 시대 해군과 상선에서 일한 여성 선원을, 10위 She Captains는 선장과 항해자, 상인으로 활동한 여성들을 다룬다. 해적에 한정하지 않고 바다와 여성의 관계를 넓게 보고 싶을 때 맞다.

앤 보니와 메리 리드를 함께 다룬 책은 무엇인가요?

8위 Pirate Queens: The Lives of Anne Bonny & Mary Read가 두 사람의 활동과 재판 기록, 후대의 전설을 나란히 살핀다. 소설로 즐기고 싶다면 9위 The Only Life That Mattered가 있다.

학술적으로 깊이 있는 책은 어떤 건가요?

2위 Women and English Piracy, 1540–1720은 해적 경제와 여성의 역할을 사료로 분석한 연구서이고, 3위 Bold in Her Breeches는 여러 필자의 글을 모은 선집이다. 둘 다 영어 원서 독해에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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