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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아이도 좋아하는 해적, 그림책 속에만 있다

업데이트 2026. 8. 18.
겁 많은 아이도 좋아하는 해적, 그림책 속에만 있다

무서운 약탈자 대신 웃음과 가족, 모험을 안겨주는 어린이 해적 그림책·챕터북 10권을, 몇 살부터 읽으면 좋은지와 함께 목적별로 골라 정리했다.

어린이 해적책이 가진 매력은, 본래 무섭던 약탈자를 안전한 상상놀이 캐릭터로 바꿔놓는다는 데 있습니다. 포근한 잠자리를 그리워하는 소년이 있는가 하면, 옆집으로 이사 온 해적 가족, 사라진 알파벳을 찾아 나선 선원, 선장인 엄마를 둔 소녀까지 — 같은 '해적'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책마다 이야기의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리스트는 실제로 출간된 그림책과 초기 챕터북 중에서, 소리 내어 읽는 재미와 그림 살피기, 영어 학습, 혼자 읽기까지 골고루 이어지도록 10권을 골라 정리했습니다. 순서는 유아용 그림책에서 시작해 알파벳 학습책, 그리고 초등 저학년이 읽을 챕터북 순으로 흘러가며, 각 권마다 어떤 아이에게 잘 맞는지도 함께 짚었습니다.

읽는 법

  • 잠자리에서 소리 내어 읽어줄 책을 찾는다면 1~5위를 먼저 보세요.
  • 알파벳이나 낱말놀이를 겸하고 싶다면 7위를 확인하세요.
  • 혼자 읽기를 막 시작한 아이라면 9위 챕터북이 좋은 다음 단계입니다.

같은 바다도 작가가 고른 시선에 따라 신나는 모험의 무대가 되기도, 노동과 위험이 얽힌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고를 때는 국내 번역본 유무와 판본, 우리 아이가 지금 즐길 수 있는 연령대인지를 함께 확인하면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01

How I Became a Pirate

Melinda Long가 글을 쓰고 David Shannon이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소년 제러미가 해적선에 초대되어 신나는 자유와 불편한 현실을 동시에 겪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잠도 안 자고 규칙도 없는 해적 생활이 처음엔 마냥 신나 보이지만, 정작 아파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해적선에도 결국 잠자리와 가족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는 결말이 따뜻해서, 해적 생활의 장단점을 아이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습니다.
02

Pirates Don't Change Diapers

전작을 만든 작가와 그림 작가 콤비의 다음 작품으로, 그 해적들이 이번엔 제러미의 집으로 찾아와 아기를 돌보면서 동시에 보물찾기까지 벌입니다. 거칠고 당당하던 해적들이 육아 앞에서 쩔쩔매는 대비가 이야기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입니다. 전작을 먼저 읽은 아이라면 등장인물과 관계를 훨씬 빨리 알아보고, 반복되는 농담을 더 즐겁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03

The Night Pirates

Peter Harris가 글을 쓰고 Deborah Allwright가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한밤중 소녀 해적들이 소년 톰을 데리고 빼앗긴 보물을 되찾으러 떠나는 이야기를 콜라주풍 그림으로 담아냅니다. 어두운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시각적으로 몰입감이 높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구성입니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상상놀이와 낭독의 즐거움을 원하는 유아 독자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04

Pirates Love Underpants

Claire Freedman이 글을 쓰고 Ben Cort가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속옷 찾기를 보물찾기 하듯 벌이는 해적들의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흥겨운 운율에 담아냅니다. 해적의 무서운 이미지를 통째로 뒤집어 유쾌한 소동으로 바꿔놓는 발상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말장난과 반복되는 문장이 많아 소리 내어 읽어주면 아이가 다음 구절을 따라 외치며 함께 참여하기 좋습니다.
05

The Pirates Next Door

Jonny Duddle가 쓰고 그린 이 그림책은 해적 가족이 평범한 바닷가 마을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편견과 소동을 다룹니다. 겉모습이나 소문만 보고 이웃을 판단하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라, 아이와 함께 대화를 이어가기 좋습니다. 그림 속 세부 농담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한 번 읽고 지나치기보다 천천히 넘기며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06

The Pirate Cruncher

역시 Jonny Duddle가 쓰고 그린 작품으로, 보물에 눈이 먼 선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다 괴물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큼직한 펼침 그림에 담았습니다. 욕심 많은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반전 구조로 보여주는 이야기 짜임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의 그림체가 꽤 강렬한 편이라, 무서운 장면에 민감한 아이라면 미리 그림을 살짝 넘겨보고 수위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07

Shiver Me Letters: A Pirate ABC

June Sobel이 글을 쓰고 Henry Cole이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해적들이 사라진 글자 R을 비롯한 알파벳을 찾아 항해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글자를 바다 장면 속 사물이나 배경에 숨겨두는 방식이라, 그림을 꼼꼼히 살피며 글자를 찾아내는 관찰 놀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새로운 글자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알파벳을 막 익히기 시작한 유아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08

Pirate Stew

Neil Gaiman이 글을 쓰고 Chris Riddell이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아이들을 챙기던 해적 요리사와 선원들이 얼떨결에 기상천외한 스튜까지 끓이게 되는 하룻밤을 운문으로 담았습니다. 평범했던 저녁이 해적선 뺨치는 소동판으로 바뀌어가는 상상력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문장이 길고 말장난도 많은 편이라, 어린 독자에게는 어른이 천천히 낭독해주는 쪽을 권합니다.
09

Pirates Past Noon

Mary Pope Osborne이 쓴 매직 트리 하우스 시리즈의 초기 챕터북 한 권으로, 카리브해에서 해적과 보물지도를 마주치는 남매 잭과 애니의 모험을 담았습니다. 장이 짧고 시리즈 특유의 익숙한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에, 그림책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초등 저학년이 영어 원서 읽기의 성취감을 맛보기에 좋은 입문서가 됩니다. 시리즈의 다른 권으로 이어가기도 수월합니다.
10

Pirate Girl

Cornelia Funke가 글을 쓰고 Kerstin Meyer가 그림을 그린 이 그림책은 해적에게 납치된 소녀 몰리가 지혜롭게 상황을 버텨내는 동안, 선장인 엄마가 도우러 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누군가 구해주기만 기다리지 않고 제힘으로 위기를 풀어가는 몰리의 태도와, 알고 보니 엄마가 무시무시한 해적선장이라는 반전이 전통적인 성 역할을 유쾌하게 흔들어놓습니다.

이렇게 골라 읽으면 됩니다

막 그림책을 시작한 유아라면 3위나 4위처럼 리듬감 있고 짧은 책부터, 이야기 결말까지 진지하게 따라갈 수 있는 나이라면 1위나 10위처럼 서사가 있는 책이 잘 맞습니다. 알파벳을 익히는 시기라면 7위를, 혼자 읽기를 시작했다면 9위 챕터북을 다음 단계로 권합니다.

고를 때는 원제와 작가 이름을 함께 확인해 번역 여부와 절판 상태를 점검하고, 무서운 장면에 민감한 아이라면 6위처럼 괴물이 등장하는 책은 미리 그림을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판본이나 절판 여부는 조사 시점 기준이며 이후 바뀔 수 있으니, 구매 전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번역본이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국내 서점이나 도서관 검색창에 원제와 작가명을 함께 입력하면 번역 여부와 절판 상태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작이라도 번역 제목이 다르게 붙는 경우가 있어, 작가 이름으로 한 번 더 교차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몇 살부터 읽어 줄 수 있나요?

그림책 대부분은 유아부터 즐길 수 있지만 《The Pirate Cruncher》처럼 괴물이 등장하는 반전 구성은 아이가 무서운 장면에 얼마나 민감한지 먼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챕터북인 《Pirates Past Noon》은 짧은 문장을 스스로 읽기 시작한 초등 저학년부터 권할 만합니다.

영어 원서로 읽어도 괜찮을까요?

《Shiver Me Letters》처럼 알파벳 학습을 겸한 책이나 《Pirates Love Underpants》처럼 운율이 살아있는 책은 원서로 읽을 때 장점이 더 큽니다. 다만 해양 용어가 많은 문장은 번역본과 비교해 난도를 먼저 가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책과 챕터북 중 어떤 것부터 읽혀야 하나요?

글보다 그림이 이야기를 이끄는 그림책부터 시작해 그림을 짚어가며 읽는 습관을 들인 뒤, 짧은 문장을 스스로 읽기 시작하면 9위 같은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니 억지로 단계를 앞당길 필요는 없습니다.

형제자매가 나이 차이가 클 때는 어떤 책이 좋을까요?

1위나 5위처럼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면서도 그림이 풍부한 책은 나이 차이가 있는 형제자매가 함께 들어도 각자 다른 지점에서 재미를 느끼기 쉽습니다. 다만 6위처럼 반전이나 무서운 장면이 있는 책은 어린 동생의 반응을 먼저 살피고 함께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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